한상무 목사의 주일묵상

송년 2025
새벽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보내드려야 할 2025 한해
어둠에 둘러싸인 지구촌
땅은 갈라지고 눈빛은 메말라
기도가 닿을 저 하늘 향하여
몸부림치며 울부짖는 심령들
바람처럼 파고드는 전쟁의 불꽃
높아지는 장벽은 더욱 차가워
벼랑에 서성이는 자유는
가느다란 숨결만 남긴 채
파국 앞에서 신음하는 사람들
회한의 쓴 물잔 서로에게 건네며
언제까지 깊은 슬픔 참아야 하나요.
번영과 부흥을 향한 횃불은
어두운 그림자를 외면하며
점점 빛을 잃어 가고
계절 잃은 기후의 떨림까지 불러
바다와 강산은 살려달라
애타도록 신음하며 호소하건만
욕망이 삼키는 푸른 숲나무들
천지를 오염시키는 가득한 연기
폐부를 아리게 찌르는
참혹한 진실을 어찌하란 말인가요.
음식 남아 썩어가는 식탁들
허기진 배를 움켜쥔 눈동자
언제까지 뉴스 화면 속에서만
희미한 별처럼 깜박거려야 하나요.
이제 우리, 탐욕의 멍에와 짐을 내려놓고
살상의 대결과 증오를 씻어내고
인간의 깊은 안식처를 찾아
억압과 통제의 손끝을 거두고
사람답게 살아갈 가치를 향한
수많은 질문에 가슴을 활짝 열 때
비로소 단단한 껍질에 싸인
추잡한 이기심은 깨지고
낮은 곳에 눈을 돌려봄으로
상처와 부끄러운 흔적 씻기는
내일 여는 작은 씨앗들이 될지라.
어둠 짙은 그늘 속에서
꺼지지 않는 촛불 하나
조심스레 밝히는 심정으로
거짓의 허울 벗긴 선행으로
치유와 회복의 손을 내밀지라
삶을 찌르는 가시들 아닌
오색 무지개의 실을 엮어
조화와 공존의 하루를 이룰지라.
큰 거 아니라도 작은 것부터
약속은 지켜지고
작은 배려로 이뤄지는 관계는
외면 아닌 이해로 관심으로
오가는 따뜻한 미소 하나에까지
충분히 넘쳐날 2026년에는
함께 사는 사소한 원리들
염치 예의 경우 상식들을
우리의 새 이름으로 불러 볼지라.
후회로 젖은 마음은
이슬빛 소망으로 반짝거리게
깨달음의 인간애 위에서
강하지만 더 부드럽게
더 정 깊은 발길로 다가갈지라.
그리고 오늘, 다시 시작하리라
모든 경계를 질서로 넘고
따스한 햇살 속으로 스며들어
진실과 상식의 빛으로
희망의 시간 새해를 맞이하리니
우리의 내일은,
감싸는 따뜻함으로 다시 출발 될지라.

한상무 목사
시드니생명나눔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