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원주민선교의 이해와 한인교회의 역할(1)
< 초 록 >
유럽백인의 신대륙 정복 당시 호주에 약 75만 명에 이르는 원주민이 있었지만, 영국 식민지시대 원주민 대량학살로 인해 1911년 인구통계조사에서 보고된 원주민의 수는 31,000명에 불과하다. 호주 원주민의 땅은 유럽백인들에 강제로 수탈당했고, 원주민 여성은 성적노예로,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강제로 격리되어 보호수용소에서 자라게 되면서 잃어버린 정체성 회복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체계적인 문헌고찰과 실증적 성공 사례 발굴은 선교와 신학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연구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본고의 목적은 호주 원주민사회 역사와 원주민선교의 이론적 실천적 이해를 높이고 한인교회가 선교현장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실천적 선교 방안을 모색하는데 있다.
구체적으로 호주원주민의 역사와 원주민선교 현황을 고찰하고 호주원주민선교에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현장 전문가의 심층면접조사를 통해 원주민선교에 대한 한인교회의 전망과 역할을 살펴보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지경을 넓히는 원주민선교는 ‘환난 때 하나님께서 정하신 도피처’라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한인교회의 실천방안으로는 ① 원주민교회를 전초 기지로 삼아 미 개화지역 원주민 종족 마을에 임시 선교 기지를 세우는 사역, ② 버려진 원주민 땅을 경작하고 재배하여 얻은 결실을 원주민사회와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일을 돕는 사역, ③ 자연 생태계에서 얻은 원주민 치료제에 대한 연구과 보급 등이 있다.
이러한 한인교회의 실천을 이루기 위해 ① 회개, ② 섬김, ③ 중보의 기도가 매우 중요한 역할로 대두되었다. 그러나 본고는 연구자의 주관적 견해와 연구 범위의 지역적 제한성에 의해 일반적인 결론을 도출하는데 연구의 한계가 있다. 그러나 보다 폭넓고 심도 깊은 호주 원주민선교 관련 후속연구의 기반을 제공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I. 들어가는 말
1.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원주민선교는 세계선교의 많은 부분에서 비중 있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국내 교계에서도 아직 낯설기만 하다. 그 나마 2013년 3월 전주바울교회에서 개최한 제1회 한국·북미 원주민 선교대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을 이끌어 내기위한 장이 공식적으로 마련되었으며, 원주민 출신 최초 캐나다 주(州)의원을 지낸 엘리야 하퍼(E. Harper)는 한국교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자신의 견해를 다음과 같이 피력하였다.
“한국도 일본에 점령된 뒤 문화 말살을 당한 것처럼 우리 원주민들도 백인들에게 처참하게 짓밟힌 역사가 있습니다. 이런 반감 때문에 백인들이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입니다. 우리와 비슷한 모습과 역사를 갖고 있는 한국 교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기독교가 서구문명에 의해 전파된 지 매우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원주민의 삶과 문화 그리고 그들의 후손, 언어, 영토, 정체성까지도 빼앗아 간 유럽백인들에 대한 반감은 아직 뿌리 깊게 남아있다. 세계선교에 높은 열정에도 불구하고 과거 식민지배 하에 얼룩진 기독교사로 불리는 잘못된 원주민선교에 대해 자기반성과 성찰이 부족하다는 점은 현대 한국교회에 주는 교훈이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이제 일제강점기(日帝强占期) 잔혹한 식민지배 역사의 경험을 가진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사랑으로 원주민과 이주민의 화평을 도모하고 하나님과 화목케 하는 시대적 요청에 순종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전 세계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선교가 아주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시점에서 교회의 본질적인 역할인 예배와 교육, 선교, 친교, 봉사에 기초한 사명이 그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잘 감당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원주민선교의 교회사명과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체계적인 문헌고찰과 사례연구가 실천적 선교와 신학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국내의 경우 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학술지인용색인(2013년 9월 말 기준)에 검색된 원주민 관련 논문은 총 281편으로 나타났지만 원주민 기독교선교에 관한 연구는 송영복의 ‘16세기 아메리카대륙 원주민 선교의 기본원리’ 1편에 불과하며, 기타 일반학술지에는 김학유의 ‘호주 원주민과 기독교 선교’에 관한 연구 1편이 검색되었다. 구체적으로 송영복은 오늘날의 한국 기독교계에서 강력하게 추구하고 있는 해외선교 사업이 과거 유럽의 아메리카대륙 침략과정과 별 차이가 없다는 점에 비추어 이 시대 원주민선교가 지난 반세기 전에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으며, 김학유는 호주 원주민의 역사적 고찰과 사회생활, 우주관, 종교관, 기독교 선교의 함의에 관련한 폭넓은 문헌고찰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지역 원주민선교에 대한 한인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고취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구체적인 논의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전 세계 원주민에 대한 한인교회의 선교역할을 파악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인 세계복음화에 첨병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단계적인 후속연구가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원주민 종족과 지역을 배경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연구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따라 본고에서는 호주원주민 역사와 현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선교현장에 실제 적용 가능한 한인교회의 실천적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후속연구의 저변 확대를 도모하는데 연구의 목적을 두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 목적에 부합한 논의를 전개하기 위해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과거 실패의 역사로 얼룩진 호주원주민선교에 미친 유럽백인들의 시대적 상황과 중요 요인은 무엇인가?
둘째, 현재 호주원주민사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셋째, 호주한인교회의 원주민선교 운영 실태와 전망은 어떠한가?
2. 연구 방법 및 한계
1) 문헌조사
문헌조사는 호주원주민선교의 역사적 고찰을 목적으로 원주민과 유럽백인 이주민의 정착과정 중에 나타난 시대적 상황과 선교방법을 살펴보고, 현재 호주원주민사회가 당면한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활용하였다. 방법적으로 호주원주민 역사와 선교에 대한 문헌을 고찰하였고, 사회적 문제점 파악을 위해 관련법안 및 정부자료를 수집 분석하였다.
2) 심층면접조사
심층면접조사의 대상은 호주한인원주민선교 기관과 교회 관계자의 추천을 받아 호주원주민선교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현장 전문가’로써 호주원주민선교 현황 및 지원방안에 대한 장단점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어 호주원주민선교에 대한 한인교회의 실질적인 역할과 선교방안을 모색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체적인 심층면접조사 대상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보크, 머린브릿지, 와가와가 3곳에서 활발한 원주민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한인선교사 2명, 한인교회 원주민선교부장 4명, 호주원주민 출신 목회자 2명, 호주 백인 원주민사역자 3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면접조사를 위한 조사도구는 반구조화된 심층면접지를 활용하여 전반적인 원주민선교 추진 배경과 현황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여 호주원주민선교에 대한 한인교회의 역할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심층면접조사는 연구자가 2013년 7월 시드니지역 5개의 한인교회가 연합하여 오지(奧地)로 가는 통로(Gate of Outback)로 불리는 보크 지역 원주민선교대회를 비롯해 같은 해 10월 4-7일 머린브릿지 지역 원주민선교대회에 직접 참가하여 면접을 실시하였으며, 2014년 1월 16일 와가와가 지역에서 호주 백인 사역자들과 추가로 면접을 실시하였다. 버크와 머린브릿지 원주민선교대회 기간 중에는 면담은 식당에서 약 20분을 소요하였고, 와가와가 지역에서는 침례교회에서 1시간을 소요하면서 참가자의 동의를 받아 Digital Voice Recorder에 모두 음성 녹음하였다. 녹취된 음성 내용과 연구자의 면담 노트를 바탕으로 텍스트분석: (1) 전사단계-수집된 자료를 종합하여 컴퓨터에 기록; (2) 녹음 내용을 반복적으로 청취한 후 노트에 기록된 내용과 일치성 확인; (3) 주제의 생성단계-특정 주체를 코드화하여 연구목적에 맞게 일관성과 객관성 있게 범주화하였다. 연구자의 주관성과 편견을 최소화하고 자료의 진실성 제고를 위하여 심층면접 참가자들로부터 기록의 정확성과 결과에 대한 해석내용을 이메일 또는 전화통화로 수차례 확인함으로써 자료의 진실성을 높이도록 하였다. 또한 질적 분석의 신뢰성을 확보하기위해 원주민선교단체와 교회 관계자 3명과 토론 및 협의를 거쳐 영어와 한국어로 정리된 내용을 반복적으로 검토하여 주제에 맞는 관련 자료를 선별하여 제시하도록 하였다. 구체적 면담 내용을 기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나 지면 제한으로 면담기록의 직접 인용에 한계가 있는 바, 사실적이고 단정적인 기술은 연구자의 1차적 해석에 근거하였으며, 추측, 평가, 당위론적 기술은 연구자의 2차적 해석에 근거하여 구분하였다.
3) 연구의 한계
호주한인교회의 원주민선교 운영 실태를 파악함에 있어 각 교회 실정에 맞는 선교관점의 차이와 다양한 선교대상(종족의 개화정도와 지역)에 대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범위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지역으로 제한함으로써 포괄적인 호주원주민선교 자료제공과 배경지식을 제시하는데 연구의 한계가 있다.<다음호에 계속>
강재원 박사(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 / 사회과학·정책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