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항공 보잉737맥스8 추락 ‘157명 전원사망’ 충격
에티오피아와 중국, 동일기종 운행중단 발표
3월 10일 오전(현지시간)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발해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 ‘보잉 737 Max 8’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했던 승객과 승무원 157명이 전원 숨졌다.
사고기에는 30여 개국 승객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인 30여 명, 캐나다인 18명, 에티오피아인 9명, 미국과 중국인이 각각 8명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정부를 대신해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사고 비행기는 이륙한 지 6분 만에 교신이 끊어지며 남동쪽 방향 비쇼프투 부근에 추락했다. 현재 조사관들이 사고 원인에 대한 증거를 찾기 위해 기체 잔해를 수습 중인 가운데 블랙박스가 회수됐다. 현지 언론들은 기체 잔해와 승객들 소지품, 시신 등이 여기저기 흩어져 사고 현장은 참혹한 모습이라고 전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당국이 사고 발생 바로 다음 날인 11일,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안전 예방의 일환으로 이런 조처를 취하기로 했다는 설명했다. 아프리카 최대 항공사인 에피오피아항공 측은 해당 기종을 4대 더 보유하고 있다.
또한 중국 민항국은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후 6시까지 동일 기종의 상업 운항을 중단할 것을 각 항공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민항국은 이 공문에서 인도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항공기가 이륙단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가 조종 미숙이나 정비불량이 아닌 기체 결함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중국 항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보잉 737 맥스 8’은 총 96대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중국 남방항공이 24대, 중국 국제항공이 15대, 하이난항공과 상하이항공이 각각 11대, 그리고 샤먼항공이 10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아직 사고 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중국 정부가 즉각 조치를 취한 것과 관련, 최근 무역전쟁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 정부에 대한 일종의 시위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보잉 737 여객기는 여객기의 대명사로, 항공업계의 절대 강자로 오랫동안 군림해 왔는데 이번에 추락한 ‘보잉 737 맥스 8’은 기존의 보잉 시리즈 엔진을 개조해 보잉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최신형 기종이다. 하지만 몇 달 전에도 보잉 737 맥스 8 기종 여객기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 기종 여객기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