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근 목사 칼럼
나라의 흥망성쇠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개인, 가정, 기업의 흥망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과거에 번영을 누리던 나라들이 쇠퇴하거나 혼란을 겪는 경우는 역사상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럽의 그리스, 중동의 시리아와 이라크,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 아프리카의 리비아와 남아공, 아시아의 필리핀 등이 그 예입니다. 이러한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지도자의 리더십 문제가 국가 붕괴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지도자가 포퓰리즘에 치우쳐 복지에 과도한 지출을 하거나, 오랜 독재를 통해 권력에 집착하면 정치적 불안정이 초래됩니다. 그 결과, 국민들은 점점 일하려는 의욕을 잃고 국가의 지원에 의존하게 됩니다. 지도자가 미래를 보는 비전보다 당장의 인기 관리에 급급하면, 국가는 점차 쇠퇴의 길을 걷게 됩니다.
둘째, 정치가들의 부정과 부패가 큰 문제로 작용합니다. 부정부패가 만연하면 국가 운영에 필요한 신뢰가 무너지고, 공공 자원은 낭비되며, 경제 발전은 정체되기 쉽습니다. 부패는 사회의 모든 계층에 악영향을 미치며, 국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셋째, 현재에 안주하게 되면 혁신과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투자를 기피하게 됩니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를 도전과 응전의 연속으로 보았습니다. 즉, 국가가 지속적으로 번영하기 위해서는 도전에 직면했을 때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혁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안일함에 빠지면 결국 국가의 경쟁력은 약화됩니다.
결국 국가의 지속적인 부강을 위해서는 비전 있는 지도자의 존재가 필수적이며, 국민들도 희생과 책임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국가의 성패는 단지 지도자나 정치가의 몫이 아니라, 국민 전체가 함께 노력하고 협력할 때 비로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될 때 한 나라는 그 도전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며 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습니다.
‘친구야, 밥 한 끼 먹자’의 의미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처럼, 여러분도 ‘친구야 밥 한 끼 먹자’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 짧은 문구가 담고 있는 진정한 의미는 사실 삶의 바쁜 흐름 속에서 홀로 서기보다는 함께 나누는 시간을 통해 관계의 온기를 느껴보자는 따뜻한 제안입니다. 실제로, 이 문장에서 시작하는 만남들은 우리가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던 정서적 유대감이나 인간적 교류를 다시금 새롭게 채워주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밥상을 매우 중요시했습니다. 밥상은 단순히 식사를 하는 공간이기보다는 가족과의 소통의 장이었고,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유대인들도 밥상에서 교육을 중시했다고 합니다. 식사를 하며 전해지는 삶의 철학과 가르침은 때로 책에서 배우는 것 이상으로 강력한 영향을 미치곤 했지요.
식사는 사람들 사이의 벽을 허물고 가까워지도록 만들어 주는 힘이 있습니다. 음식이라는 매개를 통해 각각의 경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감정도 공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서로가 내어준 시간과 에너지를 통해 발생하는 연대감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기반이 되어줍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밥 한 끼는 단순한 식사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필자 역시 여전히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 누군가 ‘밥 한 끼 먹자’고 했던 말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때 한 동료 목사가 보여준 작은 관심과 친절은 그저 한 끼의 식사를 넘어 그 자체로 깊은 사랑을 전하는 시간으로 기억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쁜 일상 속에서도 서로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식사는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일입니다.
사회심리학적으로도 식사는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함께 식사하는 커플들이나 가족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대체로 더 깊은 이해와 신뢰를 쌓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식탁에서 서로 오가는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득되는 것이며, 그런 과정을 통해 서로의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결국 ‘친구야, 밥 한 끼 먹자’는 말은 단지 우리의 허기를 채우는 물리적 행위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나와 상대방, 그리고 우리의 일상이 있는 공간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함께 나눈 밥 한 끼가 개인의 삶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기억한다면, 우리는 그 소중함을 결코 잊지 않고 실천해 갈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도 함께 식사를 하면서 사랑이 나누어 지는 시간이 되길 소원합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히브리서 10:24-25, 개역개정)
김병근 목사
시드니성시화운동 대표회장, 엠마오상담대학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