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마이클 샌델의 하버드 명강의
마이클 샌델 / 김영사 / 2011.4.11
– 글로벌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의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그의 강의가 실제보다 더 생생하게 펼쳐진다!
.샌델은 정의를 어떻게 가르치는가? 하버드생들은 정의를 어떻게 배우는가?
PBS, NHK, EBS 방송을 통해 하버드 역사상 최초로 공개된 샌델 교수의 특별하고도 환상적인 강의는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다 전하지 못했던 현장의 생생함과 속도감, 그리고 뜨거운 열정을 완벽하게 포착한다. 명쾌하고도 유쾌한 해설, 일상생활과 접목시킨 쉽고 강렬한 예시, 철학자와 철학책, 철학용어의 정확하고도 간결한 설명이 탁월한 이 책은 정의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훌륭한 지침서를 제공한다.
샌델 교수의 강의 방식은 소크라테스가 활용한 문답법과 아주 유사하다. 즉, 강의 시간에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문제를 제시하고 문답을 통해 답에 이르게 한다. “당신은 지금 미뇨넷 호 선원들처럼 배는 난파당하고, 구명보트에 의지해 20여 일 넘게 표류하고 있다. 아사 직전의 상황에서 선원 중 한 명이 질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배고픔에 눈먼 당신, 그를 희생시켜 목숨을 연명할 것인가? 그것을 두고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 말할 수 있는가?”
샌델은 이처럼 매 강의마다 사례를 들어 설명한 후 학생들이 딜레마에 빠지게 한 후,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사례를 통한 토론 이후 샌델은 강의를 마무리하며 철학 개념을 정리해주는데 쉽고 간결하게, 그러면서도 핵심을 꼭 짚어 설명한다. 그는 이처럼 아리스토텔레스, 임마누엘 칸트, 제러미 벤담, 존 스튜어트 밀, 존 로크, 존 롤스 등 고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정치철학자들의 핵심 이론들을 대화와 문답 속에서 풀어낸다.
마이클 샌델의 강의는 하나의 장편 드라마와 같이 큰 줄거리를 형성한다. 사회학, 정치학 등 여타의 학문들을 통해 철학을 끌어내며, 우리의 이성을 흔들어놓음으로써 정의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게 한다. 정의를 찾는 여정에 함께하는 학생들은 다이내믹하고도 열정적인 샌델의 문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학생들끼리도 서로 문답을 주고받으며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답을 구하는 자세를 취한다. 샌델이 종횡무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철학자들을 소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찾는 것 또한 이 책을 읽는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 목차
샌델 교수의 강의를 읽기 전에
제1회 살인에도 도덕은 있는가?
강의 1_누가 희생되어야 하는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가?
강의 2_생존을 위한 살인
제2회 생명에 값을 매길 수 있는가?
강의 3_생명의 값은 얼마인가?
강의 4_고급 쾌락과 저급 쾌락
제3회 ‘부’는 누구의 것인가?
강의 5_과세에 정의는 있는가?
강의 6_우리는 우리 자신을 소유하는가?
제4회 이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강의 7_토지약탈에 정의는 있는가?
강의 8_합의에 의한, 합의를 위한
제5회 돈으로 살 수 있는 것과 살 수 없는 것
강의 9_징집과 고용, 무엇이 옳은가?
강의 10_모성도 매매가 가능한가?
제6회 왜 사람을 이용해서는 안 되는가?
강의 11_칸트가 바라보는 도덕성
강의 12_도덕성의 최고 원리
제7회 거짓말을 하지 않는 교훈
강의 13_거짓말과 핑계
강의 14_계약은 계약인가?
제8회 능력주의에 정의는 없는가?
강의 15_승자에게 부과되는 것
강의 16_보수를 결정하는 것
제9회 소수집단 우대정책 논쟁
강의 17_나는 왜 불합격인가?
강의 18_무엇이 목적인가?
제10회 선량한 시민과 선택의 자유
강의 19_선량한 시민
강의 20_노예제에 정의가 있다?
제11회 애국심과 정의, 어느 쪽이 소중한가?
강의 21_선과 선이 충돌할 때
강의 22_애국심의 딜레마
제12회 좋은 삶을 추구하다
강의 23_동성 간의 결혼을 논의하다
강의 24_정의와 좋은 삶
해제 마이클 샌델과 정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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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마이클 샌델 (Michael J. Sandel)
2010년 이후, 한국에 ‘정의’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27세에 최연소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되었고, 29세에 자유주의 이론의 대가인 존 롤스의 정의론을 비판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1982)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1980년부터 하버드대학교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그의 수업은 현재까지 20여 년 동안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강의로 손꼽힌다. 존 롤스 이후 정의 분야의 세계적 학자로 인정받는 그는 명실공히 이 시대의 최고 석학이자 철학계의 록스타이다. 대표 저서로 『정의란 무엇인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 『완벽에 대한 반론』 등이 있다.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 는 중국 철학 연구자들이 마이클 샌델의 이론과 저작을 동양 철학의 시각으로 분석한 평론과 그에 대한 샌델의 답변을 함께 모은 것이다. 동서양의 철학적 대화를 살펴봄으로써 마이클 샌델의 ‘정의’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역자 : 이목
지곡서당과 교토대학에서 수학했다. 옮긴 책으로 『소년의 눈물』, 『미녀란 무엇인가』, 『선이란 무엇인가?』, 『국경을 넘는 방법』(공역), 『교양, 모든 것의 시작』,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한무제』, 『국가와 희생』, 『수집이야기』, 『문학의 탄생』 등이 있다.
– 감수 : 김선욱 (金善郁)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자 가치와윤리연구소 소장과 한국아렌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주요 관심사는 정치철학, 윤리학, 정치와 종교의 관계 등이다. 지은 책으로는 『행복과 인간적 삶의 조건』 『한나 아렌트의 생각』 『아모르 문디에서 레스 푸블리카로』 『행복의 철학: 공적 행복을 찾아서』 등이 있으며, 아렌트 저작의 번역서로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공화국의 위기』 『칸트 정치철학강의』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제1회 살인에도 도덕은 있는가?
브레이크가 고장 난 기관차가 인부 다섯 명을 향해 맹렬한 속도로 돌진하고 있습니다. 절박한 이 상황에서 다섯 명을 살리기 위해 당신은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선로 위 다리에서 당신과 함께 서 있는 뚱뚱한 남자를 밀어 떨어뜨린다면 기관차를 세울 수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미뇨넷 호 선원들처럼 배는 난파당하고, 구명보트에 의지해 20여 일 넘게 표류하고 있습니다. 아사 직전의 상황에서 선원 중 한 명이 질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배고픔에 눈먼 당신을 그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 것 같습니까?
뚱뚱한 한 남자를 희생시켜 다섯 인부를 살리는 것은 정당한 행동이라 볼 수 있을까요? 이미 병든 소년을 살해해 나머지 세 사람이 목숨을 연명한 미뇨넷 호 선원들의 선택은 정당한 걸까요? 과연 다수를 위해 한 사람의 목숨을 희생시키는 것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올바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제2회 생명에 값을 매길 수 있는가?
1970년대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 가운데 포드 사의 ‘포드 핀토’라는 소형차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자동차는 한 가지 결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연료탱크가 자동차 뒤쪽에 달려 있었는데, 뒤에서 핀토를 들이받으면 폭발해버리는 것이었죠. 사고로 심각한 부상을 당한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 사망자까지 속출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포드 사가 연료탱크의 폭발 가능성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이 밝혀집니다. 포드 사는 사망자의 가치와 안정장치를 장착하는 것의 비용편익을 분석한 결과, 가만히 있는 것이 이익이라는 결론을 얻었던 것이죠. 비용편익분석에 생명의 가치를 계산해 넣은 포드 사는 왜 도덕적 분노를 산 것일까요? 생명의 가치에 값을 매기는 것은 잘못인 걸까요? 그렇다면 사람의 목숨은 어떤 기준으로 가치를 매겨 달러로 환산할 수 있을까요?
제3회 ‘부’는 누구의 것인가?
1993년 마이클 조던이 은퇴를 선언했을 때 시카고 불스 팬들의 상실감은 말로 할 수 없이 컸습니다. 그 뒤 조던은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코트로 돌아와 시카고 불스에 세 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안깁니다. 1993년 시카고 의회가 불스 팬들의 실망감을 덜어주기 위해, 조던에게 다음 시즌의 3분의 1을 더 뛰어달라고 요구하는 법을 통과시키는 법을 통과시켰다고 가정해보면 어떨까요? 사람들은 조던의 자유를 침해하는 부당한 법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경우는 어떨까요? 빈민들에게 식료품, 의료혜택, 주택, 교육을 제공해야 하니 조던에게 수입 가운데 3분의 1을 내놓으라고 한다면, 이는 강압행위가 될까요? 조던을 농구장으로 돌아오라고 강요할 수 없듯, 그가 벌어들인 수입의 3분의 1을 내놓으라고 강요하는 것 또한 억지스런 강압행위가 아닐까요?
제4회 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철학자 존 로크는 생명, 자유, 재산은 국가보다 먼저 나타난 인간의 권리로 자연 상태에서는 계층, 계급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우리 인간은 어디까지나 자유롭고 평등하다고 주장합니다. 채집과 사냥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경작을 통해서도 인간은 재산을 얻으며, 경작을 하고 울타리를 치는 경우에는 땅까지 소유할 수 있다는 사유재산 개념으로 보면 로크는 자유지상주의자들의 든든한 동맹군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유롭기는 하나 자연법을 위반할 자유는 없으며, 양도할 권리도 없다고 명심함으로써 로크는 자유지상주의자들과 차별됩니다. 존 로크의 사상은 자유지상주의자와 어떻게 다를까요? 비슷한 듯하면서도 확연히 다른 그의 관점을 들여다봅니다.
제5회 돈으로 살 수 있는 것과 살 수 없는 것
남북전쟁 당시 사람들은 신문 지면에 광고를 내고 500달러 혹은 1,000달러를 제시하며 전쟁에 대신 나가서 싸워줄 대리인을 찾았습니다. 강철왕 카네기도 징집 대상이 되자 대리인을 고용합니다. 그의 1년치 시가 구매비용에 조금 못 미치는 돈을 썼다고 하죠. 오늘날에는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싸울 사람을 군이 모집하고, 납세자가 단체로 그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군에 가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람을 고용해 그에게 목숨을 걸고 다시 전쟁을 치러 달라고 한 셈은 아닐까요? 이 경우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그리고 남북전쟁 때의 제도가 부당하다면 지금의 지원병 제도 역시 부당한 것이 아닌지 함께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6회 왜 사람을 이용해서는 안 되는가?
몇 년 전 전국 철자 알아맞히기 대회에서 열세 살 소년이 최종우승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문제로 ‘echolalia’의 철자를 맞혀야 했습니다. 소년은 철자를 틀렸음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들은 이를 잘못 알아들어 문제를 맞혔다고 판단합니다. 결국 우승 트로피는 소년의 것이 되었지요. 하지만 소년은 자기가 틀렸다는 것을 알았고 결국 그 사실을 심사위원에게 솔직히 털어놓습니다. 사람들은 도덕적 영웅이라고 치켜세웠지만, 막상 아이는 자신의 동기를 ‘치사한 인간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힙니다. 칸트는 이 소년에 대해 뭐라고 말할까요? 치사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는 소년의 말은 의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어떤 ‘경향’에 의한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소년의 도덕적 가치는 부족한 것일까요?
제7회 거짓말을 하지 않는 교훈
1998년 전 미국 대통령 클린턴은 스물두 살의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추문에 대해 ”저는 그 여자 르윈스키 양과 성적인 관계를 맺지 않았습니다”라고 부인합니다. 하지만 훗날 둘 사이의 성적인 관계가 있었음이 드러났고, 이 추문은 탄핵으로까지 이어집니다. 대통령의 변호인은 클린턴이 이미 인정했듯이 그 인턴과의 관계는 잘못되고 부적절하고 비난받아야 마땅하며, 국민들을 ‘오도하고 기만했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단 한 가지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는 점은 인정하기를 거부합니다. 그것이 왜 그리 중요한 것일까요? 거짓말과 신중한 표현을 쓴 호도성 진술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제8회 능력주의에 정의는 없는가?
현재 미국 교사의 평균연봉은 대략 4만에서 4만 2,000달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데이비드 레터맨은 얼마나 벌까요? 그의 연봉은 교사들의 연봉보다 무려 700배가 넘는 3,100만 달러라고 합니다. 그가 교사들보다 돈을 훨씬 많이 버는 것이 공정한가에 대한 질문에, 롤스는 대답하지요. 사회의 기초구조가 어떻게 설계됐느냐에 따라 다르며, 그 어마어마한 연봉에 과세한 돈으로 빈곤한 자를 도와주는 구조라면 공정하다고 말입니다. 정의로운 분배원칙은 무엇일까요? 부자들이 극빈자들을 돕는다면 소득의 불평등은 허용돼도 좋을까요? 수입과 재산, 권력과 기회는 어떤 원칙에 따라 분배되어야 할까요?
제9회 소수집단 우대정책 논쟁
법학전문대학원에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지원한 셰릴 홉우드. 하지만 그녀는 좋은 점수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불합격되었습니다. 그 대학은 사회적 소수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소수집단 우대정책을 시행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홉우드는 즉각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학은 인종적, 민족적 다양성을 높이는 것이 대학의 사명이라며 반박합니다. 그녀는 정말로 공공선을 추구하는 대학에 의해 권리를 침해당한 걸까요? 아리스토텔레스가 강조한 텔로스(목적)로부터 추론해보면, 과연 대학교육의 최종 목적은 무엇인가요? 그의 주장대로라면 소수집단 우대정책은 정의로운 분배가 맞는 걸까요?
제10회 선량한 시민과 선택의 자유
프로 골퍼인 케이시 마틴은 다리에 심한 질병이 있어 잘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출전할 경기의 주최 측에게 ‘시합 중 골프 카트를 쓰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이 요청을 거절했고, 이에 마틴은 고소하기에 이르지요. 이에 코스 걷기가 골프의 목적은 아니라며 마틴의 손을 들어준 판사도 있었고, 골프는 목적 없이 그저 재미를 위한 경기일 뿐이라며 스포츠 종목으로서의 위상을 깎아내리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의문을 던지게 됩니다. ‘운동경기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리고 ‘명예를 받기에 합당한 자질이란 무엇인가?’ 요컨대 목적론과 명예에 기초한 분배적 정의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제11회 애국심과 정의, 어느 쪽이 소중한가?
언젠가 에티오피아에서 지옥과 같은 대기근이 일어나자, 이스라엘 정부는 에티오피아에 있는 자국민을 구출하기 위해 공수부대를 조직했습니다. 굶주리는 수많은 사람들 중 오직 유대인만을 골라서 구출했지요. 이는 이기적이고 편파적인 결정일까요? 아니면 특별한 연대의 의무를 이행한 것뿐인가요? 이는 애국심이라는 더 넓은 문제로 이어지는데, 애국심은 공동체로부터 생각난 의무라고 옹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애국심이라는 소속 의무도 일종의 집단 이기심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의란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공동체를 우연히 지배하게 되는 가치일 뿐인지도 다시 한 번 되새겨봐야 할 것입니다.
제12회 좋은 삶을 추구하다
어느 날 굿리지라는 남성이 매사추세츠 주를 상대로 결혼의 범위를 동성까지 확대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법정은 자유주의적 중립, 자율과 선택, 합의를 강조하는 자발주의적 태도를 보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 국가가 정말로 중립적이라면 국가는 다른 정책, 즉 결혼 제도에 국가가 승인하는 제도를 없애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요?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 식으로 말하면 ‘공직과 명예의 배분’ 즉 사회적 승인의 문제로 다시 돌아옵니다. 국가가 개인의 결혼을 공식적으로 승인할 자격이 과연 있는 것일까요? 승인할 자격이 있다면 과연 어떤 목적? 본질을 기준으로 승인 여부를 가리게 되나요? — 본문 중에서

○ 출판사 서평
– 글로벌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의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 수업을 방송보다 더 생생하게 실제 강의보다 더 쉽고 완벽하게 풀어내다!
PBS, NHK, EBS 방송을 통해 하버드 역사상 최초로 공개된 샌델 교수의 특별하고도 환상적인 이 강의는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다 전하지 못했던 현장의 생생함과 속도감, 그리고 뜨거운 열정을 완벽하게 포착한다. 명쾌하고도 유쾌한 해설, 일상생활과 접목시킨 쉽고 강렬한 예시, 철학자와 철학책, 철학용어의 정확하고도 간결한 설명이 탁월한 이 책은 ‘정의’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훌륭한 지침서다.
– 샌델은 ‘정의’를 어떻게 가르치는가? 하버드 생들은 정의를 어떻게 배우는가?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을 연상케 하는 샌델 특유의 강의법!
샌델 교수의 강의 방식은 소크라테스가 활용한 문답법과 아주 유사하다. 강의 시간에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문제를 제시하고 문답을 통해 답에 이르게 하는 방식을 교수법에서 소크라테스의 문답식 강의라고 부른다. 샌델은 강의를 다음과 같은 입장에서 전개한다.
첫째, 해당 주제에 대해 나름대로의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입장이 확고한 지식의 차원으로 성숙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과 대화를 시도한다.
둘째, 나름대로의 입장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그 입장에 허점이 많으며 다르게 보아야 할 측면들이 있음을 상기시킨다.
셋째, 소크라테스가 상대로 하여금 처음에 갖고 있었던 입장에 대해 결국은 스스로 모순에 빠지게 되는 주장을 하게 됨을 깨닫게 하는 귀류법을 쓰는 데 반해, 샌델은 처음부터 윤리적 딜레마에 해당하는 사례를 제시한다.
넷째, 샌델의 대화에는 합의된 결론이 없다. 대화의 중요성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고, 그런 대화가 정의로운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는 확신을 부여한다.
다섯째, 소크라테스가 철저하게 1 대 1의 대화를 수행한다면, 샌델은 수많은 학생 모두를 상대로 그 속에서 1 대 1의 대화와 1 대 다수의 대화를 수행한다.
– 놀랍도록 쉽고 간결하게 풀어낸 철학의 핵심 개념!
샌델은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을 통하여 아리스토텔레스, 임마누엘 칸트, 제러미 벤담, 존 스튜어트 밀, 존 로크, 존 롤스 등 고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정치철학자들의 핵심 이론들을 대화와 문답 속에서 풀어낸다. 가령 벤담의 공리주의 핵심 개념인 효용성을 일방적 강의를 통해 알려주지 않고 사례를 들고, 그 사례 속에서 질문을 끌어내고 학생들이 답을 찾는 방식을 통해 그 개념을 깨닫게 한다.
“당신은 지금 미뇨넷 호 선원들처럼 배는 난파당하고, 구명보트에 의지해 20여 일 넘게 표류하고 있다. 아사 직전의 상황에서 선원 중 한 명이 질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배고픔에 눈먼 당신은 그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 것 같은가? 미뇨넷 호 생존자들처럼 그를 희생시켜 목숨을 연명할 것인가? 한 사람의 희생으로 나머지가 살았으니,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에 따랐다고 말할 수 있는가?”
샌델은 이처럼 매 강의마다 사례를 들어 설명한 후 학생들이 딜레마에 빠지게 한 후,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사례를 통한 토론 이후 샌델은 강의를 마무리하며 철학 개념을 정리해주는데 쉽고 간결하게, 그러면서도 핵심을 꼭 짚어 설명한다.
– 철학, 사회학, 정치학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펼치는 다이내믹한 강의!
샌델은 철학자들을 고대에서 현대로 시간 순으로 만나지 않는다. 제러미 벤담에서 존 스튜어트 밀로, 존 로크에서 임마누엘 칸트로, 존 롤스에서 다시 아리스토텔레스로 종횡무진 고대와 현대를 넘나든다. 하나의 장편 드라마와 같이 큰 줄거리를 형성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단순히 철학만을 이야기하지 않으며 사회학, 정치학 등 여타의 학문들을 통해 철학을 끌어내며, 우리의 이성을 흔들어놓음으로써 정의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게 한다. 정의를 찾는 여정에 함께하는 학생들은 다이내믹하고도 열정적인 샌델의 문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학생들끼리도 서로 문답을 주고받으며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답을 구하는 자세를 취한다. 샌델이 종횡무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철학자들을 소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찾는 것도 이 책을 읽는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 샌델의 도덕적, 철학적, 정치적 사상을 정확히 꿰뚫는 탁월한 해제! 철학자, 핵심 용어, 철학서를 설명한 명확하고도 간결한 Tip Box!
《마이클 샌델의 하버드 명강의》의 감수와 해제는 샌델 교수의 직접 요청으로 숭실대학교 김선욱 교수가 맡아 진행하였다. 김선욱 교수는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마이클 샌델의 책 《공동체주의와 공공성》을 공역하였으며, 2005년 다산기념철학강좌 강사로 샌델이 방한하였을 때 그 행사를 관장하고 통역하면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김선욱 교수는 감수를 통해 샌델 특유의 수업 방식을 살려냈으며, 또 본문에 철학의 핵심 용어와 철학자, 철학서, 강의의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필요한 법 제도와 인물을 정리한 TIP 박스를 만들어 ‘정의’를 찾는 여정에 함께할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해제에서는 샌델 교수의 전략과 그의 정치철학적 입장의 이해를 돕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 《정의란 무엇인가》가 번역되어 나온 이후 샌델과 그의 책에 대한 오해와 음해성 논평, 혹은 칭송 등 다양한 평가들에 대한 어떤 입장을 대변하기보다는 샌델 강의가 가진 매력과 샌델이 지향하는 바를 매우 객관적으로 평가하였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