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곤주 목사의 원문중심 성경강해 시리즈
빌립보서 1:1-2 성경 강해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과 디모데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또한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빌립보서 1:1-2>
사도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인 빌립보서는 약 AD 59-61년경에 사도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서 쓴 편지입니다. 이 편지에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과 디모데”라는 말로 인사말을 시작합니다. 이 당시에 사도 바울은 젊은 믿음의 동역자 디모데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말하면서 함께 예수의 종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당시 사회의 관념으로 보면 자신을 ‘종’(헬. 둘로스)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주인의 명령에 따라 살아가는 자유와 권리가 없는 가장 명예롭지 못한 천한 신분입니다. 하지만 구약의 유대적 배경으로 보면, 하나님의 종은 특별히 선택받은 명예로운 신분이기도 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당시의 배경과 유대적 배경하에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소개합니다.
즉 사도 바울은 여기서 자신의 주권과 자유를 철저히 포기하고 오직 주인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살아가는 종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사도 바울은 구약시대의 주의 종들과 같이 택함 받은 하나님의 종이라는 자부심과 사명 의식을 가지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사도행전 16장의 내용을 보면 빌립보 지역과 빌립보 교회의 탄생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빌립보는 마케도니아 지역 첫 성이요 로마의 식민지입니다(행 16:12). 이 도시는 BC 350년경 마게도냐 왕 필립 2세에 의해 세워져서 그의 이름을 따서 빌립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마게도냐 사람들이 자기들을 도와 달라고 부르는 환상을 본 후에 마케도니아 지역 첫 성인 빌립보 지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지방에서 옷감 장사를 하던 루디아 여인과 그 가정의 후원으로 교회를 시작하게 되었고, 후에는 귀신들려서 점치던 소녀, 빌립보 감옥의 간수와 그 가정이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유럽 최초의 교회인 빌립보 교회가 세워지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빌립보 교회는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이 한 교회를 이루어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빌립보 지역에 사는 모든 성도와 또한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편지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평강”을 누리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은혜와 평강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먼저 은혜는 헬라어로 ‘카리스’(Χάρις)라고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값없이 주신 구원의 선물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하나님의 은혜는 구원의 은혜안에서 하루하루 신앙생활하면서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영적인 은혜를 포함합니다.
다음으로 평강은 헬라어로 ‘에이네레’(εἰρήνη)입니다. 이 평강은 구원의 은혜를 누리는 결과 누리는 영혼의 평안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하나님이 값없이 주신 구원의 선물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요 그 구원의 결과로 누리는 영혼의 평안이 바로 평강입니다.
더 나아가서 이 은혜는 매일의 삶속에서 누리는 구원의 기쁨과 영적인 만족을 포함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평강은 우리의 신앙생활 가운데 하나님과의 영적인 관계와 이웃과 성도들 간의 바른 관계속에서 이루어지는 화평의 즐거움을 포함합니다. 우리에게는 매일 이러한 은혜와 평강이 필요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매일 하나님이 공급해 주셨던 만나를 거두어 들인것 처럼 우리는 매일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의 생활을 통해서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삶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이 누리는 영적인 특권이요 영적인 축복입니다.
마지막으로 본문에 나온 ‘성도’는 헬라어로 ‘하기오스’(ἁγίοις)입니다. 이 단어는 영어로는 ‘saint’(성인)라고 하지만, 사실 성경의 원어와는 의미상 거리가 있습니다. 성도 혹은 성인이라는 말에 해당하는 구약의 히브리어는 ‘카도쉬’와 신약의 ‘하기오스’는 모두 ‘구별되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서 구별된 물건, 구별된 장소, 구별된 사람들을 바로 거룩한 물건, 거룩한 장소, 그리고 거룩한 백성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약시대에는 하나님이 택하여 부르신 구별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룩한 백성들이었고 신약시대에는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신자들을 거룩한 백성 즉 성도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성도’는 구별되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들이요 그 마음에 성령이 계심으로서 그 삶이 거룩해져 가는 신자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성도는 세상 사람들과 같은 기준의 삶을 사는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속에서 즉 가족과 직장과 교회를 통하여 끊임없이 다듬어 지고 변화되어 가고 성숙해져 가는 성도로 부름 받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늘 함께 할 것을 믿습니다.
김곤주 목사(시드니새언약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