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간명한 중국철학사
펑유란 / 마루비 / 2018.3.8
저자의 『중국철학사(상, 하)』나 『중국철학사신편』과는 다른 철학사이다. 저자의 말대로 간명한 철학사(小史)라고 하여 중국 철학의 내용이 빠진 것이 아니라 그 주요 내용이 모두 압축되어 있는 저서라는 점에서 『간명한 중국철학사』야말로 그의 사상을 대표하는 철학사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선구적이며 표준이 되어온 중국철학사의 고전 _ 펑유란의 『간명한 중국철학사』의 최신판!
펑유란은 중국 철학사를 집필하면서 여러 번 관점을 바꾸었다. 1934년 최초로 출간된『중국철학사』(상, 하)는 중국 철학 전체를 자학과 경학으로 나누었다. 제자백가 시대를 자학시대로 한?당 이후 청말의 시기를 모두 경학시대로 간주한 것이다. 따라서 이『중국철학사』는 전권에 일관된 관점이 없었다. 그의 자학시대 설정은 선진시대에서 끝난 후스(胡適의 중국 고대 철학사와 유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과학과 논리학을 중시하는 서양 철학사를 기준으로 보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중국 역사상 각종 학문 가운데 서양의 소위 ‘철학’이라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을 골라 서술하였다고 하였다. 이것은 명백히 서양 철학의 틀에다 중국 철학 내용을 끼워 맞춘 격의(格義)인 것이다. 경학시대를 말하면 역시 서양 철학의 분기 방식에 따랐기 때문에 동중서에서 강유위에 이르는 유학은 모두 중고 철학이며 근대 철학은 아직 맹아 단계라고 보았다. 그는 중국에서 전개된 불교 철학[佛學]도 역시 불경[Buddhist Canon]을 해석한 경학이라고 본 것이다.
그의 묘지명에는 “삼사는 고금의 중국 철학을 해석하고 육서는 정원의 철학을 세워 기틀을 잡았다”(三史釋古今 六書紀貞元)고 새겨져 있다. 이것은 펑유란의 철학을 요약한 것으로, 삼사란『중국철학사』『간명한 중국철학사』『중국철학사신편』을 말한다. 정원이란 주역의 원형이정(元亨利貞)의 마지막 글자인 정과 첫 글자인 원을 가리킨다. 정은 원래 갈무리한다는 의미이다. 원은 새로 시작한다는 뜻이다. 정원이란 어두운 과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대를 연다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그의 여섯 저서(六書)는 모두 신리학 신원도 신지언 신원인 신사론 신세훈이라는 이름을 붙여 새로운 세계(新世界)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철학적 원리와 방법을 제시한 저서인 것이다. 이 멋진 신세계는 지난 수천 년 간의 낡은 봉건사회도 아니며 그렇다고 모택동이 문화대혁명을 일으켰던 신민주주의 사회도 아니었다. 그것은 펑유란이 자주 인용한 “주나라는 비록 오래된 나라이지만 그 천명은 새롭다.(周雖舊邦 其命惟新)”는 말처럼 앞으로 전개될 세계는 하늘의 명령을 새롭게 받은 사회의 건설을 뜻하는 것이다.『간명한 중국철학사』는 바로 이러한 사회를 대변한 철학이기에 『중국철학사(상, 하)』나 『중국철학사신편』과는 다른 철학사이다. 저자의 말대로 간명한 철학사(小史)라고 하여 중국 철학의 내용이 빠진 것이 아니라 그 주요 내용이 모두 압축되어 있는 저서라는 점에서『간명한 중국철학사』야말로 그의 사상을 대표하는 철학사라고 할 수 있다.
○ 목차

서문
1장 중국 철학의 정신 15
중국 문화상 철학의 위치 16 • 중국 철학의 문제와 정신 22
중국 철학의 표현방법 28 • 언어장벽 32
2장 중국 철학의 배경 35
중국인의 지리적 배경 36 • 중국인의 경제적 배경 38
농업의 숭상 39 • 되돌리는 것은 도道의 움직임이다(反者道之動) 40
자연의 이상화理想化 42 • 가족제도 43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 44 • 중국 예술과 시 45
중국 철학의 방법론 46 • 해양국과 대륙국 49
중국 철학의 불변요소와 가변요소 51
3장 제자백가諸子百家: 여러 학파의 기원 55
사마담司馬談과 육가六家 56 • 유흠劉歆의 제자백가론 59 • 유흠학설의 수정 65
4장 공자孔子: 인류의 스승 69
공자와 육경六經 70 • 교육자로서의 공자 72 • 정명론正名論 74
인의仁義 75 • 충서忠恕 76 • 지명知命 78 • 공자의 정신적 발전단계 81
중국 역사상 공자의 지위 83
5장 묵자墨子 85
묵가의 사회적 배경 86 • 유가에 대한 비판 90 • 함께 아끼는 겸애兼愛 92
천지天志와 명귀明鬼 96 • 외견상의 불일치 98 • 국가의 기원 99
6장 양주楊朱: 도가의 선구자 103
초기 도가와 은자 104 • 양주의 근본사상 106 • 양주사상의 예화例話 107
노장老莊 속의 양주사상 109 • 도가의 발전 112
7장 맹자孟子: 유가의 이상주의자 115
인성人性은 선하다 117 • 유가와 묵가의 근본적 차이점 119
정치철학 123 • 신비주의 128
8장 명가名家 133
명가名家와 변자辯者 134 • 혜시의 상대성 이론 140
공손룡의 보편자론 146 • 혜시와 공손룡 학설의 의미 152
9장 노자老子: 도가의 제2단계 155
노자老子의 인물과 책 156 • 도道: 무명無名 157
자연의 상도常道 161 • 인간행위 164 • 정치철학 169
10장 장자壯子: 도가의 제3단계 173
장자莊子라는 인물과 『장자莊子』라는 책 175
상대적 행복을 얻는 길 175 • 정치, 사회철학 177 • 정감(情)과 이치(理) 180
절대적 행복을 달성하는 길 183 • 유한한 관점 185 • 고차적인 관점 188
고차원의 지혜(知) 190 • 신비주의 방법론 194
11장 후기 묵가墨家 197
지식과 이름에 관한 토론 199 • ‘변’에 관한 토론 201
겸애설兼愛說을 분명히 함 205 • 겸애설의 변호 208
여러 학파에 대한 비평 210
12장 음양가陰陽家와 선진의 우주발생 217
여섯 가지 종류의 술수 218 • 홍범洪範에 나타난 오행五行 221
월령月令 224 • 추연騶衍 226 • 역사철학 228
역전易傳의 음양원리 231
13장 순자荀子: 현실주의자 237
인간의 지위 238 • 인성론人性論 240 • 예禮의 기원 241
예악론禮樂論 245 • 정명론正名論: 논리이론 250 • 여러 학파의 오류 254
14장 한비자韓非子와 법가法家 257
법가의 사회적 배경 258 • 한비자韓非子: 법가를 체계화한 자 260
법가의 역사철학 262 • 통치방법 264 • 법가와 도가 268
법가와 유가 272
15장 유가儒家의 형이상학 273
도道 274 • 생성生成의 도 278 • 변역變易의 도 280
중中과 화和 283 • 범용(庸)과 평상(常) 286 • 명明과 성誠 288
16장 세계정치와 세계철학 291
진秦 통일 이전의 정치상황 292 • 중국의 통일 294 • 대학大學 296
순자荀子의 절충적 경향 298 • 장자莊子의 절충적 경향 301
사마담과 유흠 303 • 중국적 민족주의에 대한 주석 305
17장 동중서董仲舒: 한제국漢帝國의 이론가 309
음양가와 유가의 혼합 310 • 우주론 312 • 인성론 315
사회윤리 317 • 정치철학 318 • 역사철학 320
『춘추春秋』에 관한 해석 323
사회발전의 세 단계 324
18장 유가儒家의 독존과 도가道家의 부흥 327
사상의 통일 328 • 한대 사상에서의 공자의 지위 332
고문학파와 금문학파의 투쟁 333 • 양웅楊雄과 왕충王充 336
도가와 불학佛學 338 • 정치·사회의 배경 339
19장 신도가新道家 1: 합리주의자들 345
명가에 대한 관심의 부흥 346 • 공자의 재해석 348 • 향수向秀와 곽상郭象 350
‘도道’는 ‘무無’다 351 • 만물의 독화獨化 354 • 제도와 도덕 357
유위有爲와 무위無爲 359 • 지식과 모방 361 • 사물의 평등 365
절대자유와 절대행복 366
20장 신도가新道家 2: 정감주의자들 371
풍류와 낭만주의 372 • 양주楊朱의 쾌락의 동산 373
흥에 따라 사는 인생 377 • 정감적 요소 382 • 성性적 요인 385
21장 중국 불학의 건립 387
불교의 전파와 발전 388 • 불학의 일반적 개념 390 • 이제설二諦說 392
승조僧肇의 철학 395 • 도생道生의 철학 399
22장 선禪: 침묵의 철학 407
선종의 역사에 대한 전통적 설명 408 • 불립문자不立文字의 도 410
수양방법 413 • 돈오頓悟 417 • 얻음이 없는 얻음(無得之得) 419
23장 신유가新儒家 1: 우주론자들 423
한유韓愈와 이고李翺 425 • 주돈이周敦頣의 우주론 427 • 정신적 수양방법 429
소옹卲雍의 우주론 432 • 만물의 진화법 436 • 장재張載의 우주론 438
24장 신유가新儒家 2: 두 학파의 발단 443
정호의 인仁 사상 445 • 정주程朱의 리理 사상에 관한 기원 448
정이程頤의 리理 관념 450 •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 452 • 행복(樂)의 탐구 455
25장 신유가新儒家 3: 이학(理學, 주자학) 461
중국 역사상 주희의 지위 462 • 리理: 원리原理 464 • 태극太極 467
기氣 469 • 마음과 본성 473 • 정치철학 477 • 정신수양방법 480
26장 신유가新儒家 4: 심학心學 ․ 양명학陽明學 483
육구연의 ‘마음(心)’에 관한 관념 484 • 왕수인의 우주관 486
밝은 덕(明德) 489 • 양지良知 492 • 격물格物은 정사正事 494
마음의 경건함(敬) 497 • 불교 사상의 비판 499
27장 서양 철학의 도입 503
신유학에 대한 반동 504 • 공자교孔子敎를 위한 운동 508
서양 사상의 전래 512 • 서양 철학의 전래 516
28장 현대 중국의 철학 521
철학가와 철학사가 522 • 전쟁 중의 철학적 저서 524 • 철학의 본성 528
생활환경 530 • 형이상학의 방법론 533
영문 편집자 후기 537 • 최신판 역자 후기 543 • 간명판簡明版 역자 후기 547
한글판 역자 후기 549 • 역자 후기 550 • 부록: 나와 펑유란의 『중국철학사』 554
찾아보기 563
○ 저자소개 : 펑유란(馮友蘭)
20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철학자로서 1895년 하남성 당하현에서 태어났다. 1918년 베이징(北京) 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존 듀이 문하에서 수학하며 1924년 논문 「인생 이상의 비교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47년 프린스턴 대학 200주년 개교기념일에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하였다. 이후 중국으로 돌아와 칭화(淸華) 대학교와 베이징 대학교에서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1933년에는 영국의 초청으로 영국의 각 대학에서 중국철학을 강의하기도 하였다.
1934년 그의 저명한 『중국철학사』 상하권을 상무인서관에서 출간하였으며 1938년부터 이른바 ‘정원육서’라고 하는 『신리학』(1938), 『신사론』(1940), 『신세훈』(1940), 신원인』(1943), 『신원도』(1945), 『신지언』(1946)을 발표하여 자신의 철학체계를 수립하였다. 또한 1946년에는 본서의 영문판 『간명한 중국철학사』를 출간하였다. 대륙이 공산화된 뒤에는 마르크스-레닌주의로 전향하였고, 1962년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입장에서 고쳐 쓴 『중국철학사신론』을 발간하였다. 문화대혁명(1966~1976) 기간 동안 ‘자아비판’을 거치는 등 온갖 시련을 겪어낸 뒤 1982년부터 1990년,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중국철학사 신편』(전 7권)을 완성하였다. 이 중 7책이 『중국현대철학사』라는 이름으로 홍콩에서 1992년 출간되었다(역자 번역 국내 출간됨). 그 밖의 저서로는 『인생철학』(1926), 『중국철학논문집』 (1958), 『40년의 회고』(1959) 등이 있다.
– 역자 : 정인재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타이완 중국문화대에서 맹자 심학의 연구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는 양명학 연구의 기초적 작업이 되었다. 그후 귀국하여 영남대, 중앙대 철학과를 거쳐 서강대에서 중국철학, 한국철학, 철학개론, 윤리학 등을 강의하였다. 두 차례(1989, 2001) 토론토 대학 방문교수를 다녀왔으며 현재는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한국철학회, 동양철학회, 한국현상학회, 한국해석학회, 한나아렌트학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현상학회와 해석학회 고문과 한국양명학회 회장을 역임(2003~2005)하였다. 고려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1970) 펑유란의 『중국철학소사(A Short History of Chinese Philosophy)』를 번역하였으며(1977), 중국철학사 강의를 하면서 라오 스꽝(勞思光)의 4권으로 된 『중국철학사』를 번역하였다(1987~1992). 이 업적을 인정받아 서우철학상을 받았으며(1993), 2014년 『양명학의 정신』을 출간하여 벽사학술상을 수상하였다. 그 밖에 다수의 역서와 공저 그리고 중국 철학과 양명학에 관한 논문들이 있다.
○ 출판사 서평
펑유란은 중국 철학사를 집필하면서 여러 번 관점을 바꾸었다. 1934년 최초로 출간된 『중국철학사』(상, 하)는 중국 철학 전체를 자학과 경학으로 나누었다. 제자백가 시대를 자학시대로 한․당 이후 청말의 시기를 모두 경학시대로 간주한 것이다. 따라서 이 『중국철학사』는 전권에 일관된 관점이 없었다. 그의 자학시대 설정은 선진시대에서 끝난 후스(胡適의 중국 고대 철학사와 유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과학과 논리학을 중시하는 서양 철학사를 기준으로 보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중국 역사상 각종 학문 가운데 서양의 소위 ‘철학’이라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을 골라 서술하였다고 하였다. 이것은 명백히 서양 철학의 틀에다 중국 철학 내용을 끼워 맞춘 격의(格義)인 것이다. 경학시대를 말하면 역시 서양 철학의 분기 방식에 따랐기 때문에 동중서에서 강유위에 이르는 유학은 모두 중고 철학이며 근대 철학은 아직 맹아 단계라고 보았다. 그는 중국에서 전개된 불교 철학(佛學)도 역시 불경(Buddhist Canon)을 해석한 경학이라고 본 것이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한 암울한 시대에 그는 정원육서(貞元六書) 즉 『신원도』, 『신리학』, 『신지언』, 『신세훈』,『신원인』, 『신사론』을 지어 중국인의 철학 정신을 고취하고자 하였다. 그는 이 저서들을 통하여 주자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새로운 이학(新理學)의 쳬계를 만들어 내었던 것이다. 그래서 신심학(新心學)의 대표자인 슝스리(熊十力)과 함께 신리학을 대표하는 현대 중국철학자가 된 것이다.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1946~1947년 『A Short History of Cninese Philosophy』를 쓰면서 자기는 철학사가(哲學史家)로 남기보다는 철학자로 평가해 주기 바란다고 하였다. 이 『간명한 중국철학사』는 바로 위의 영문 저서를 번역한 것이다. 따라서『간명한 중국철학사』는 그 자신의 뚜렷한 철학, 즉 『신원도』, 『신리학』 등의 관점에 의하여 쓰여 졌기에 앞의 『중국철학사』(1934년)와는 전적으로 다른 것이다. 『간명한 중국철학사』2장에서 그는 중국 철학의 특색을 세간적이면서 출세간 적이라고 하였는데 이 말은 그의 『신원도(The Spirit of Chinese Philosophy)』에 나온다. 또 그는 불교를 중국 불교와 중국 내의 불교로 나누고 전자의 대표인 선종을 22장에서 침묵의 철학으로 소개하였다. 이는 『중국철학사』에 없었던 부분이다. 그리고 불교가 중국에 들어오기 이전의 마음은 소문자로 mind라고 표현하고 이후를 대문자 Mind로 썼는데 전자는 몸과 같이 있는 마음을, 후자는 유식론의 마음(大心)을 각각 가리킨다. 또한 27장은 서양 철학의 도입을, 28장은 자기의 철학을 중심으로 쓰고 있다.
펑유란은 또 하나의 『중국철학사신편』을 저술하였다. 고대에서 한대까지 2책으로 구성된 이 책은 1967년 문화대혁명의 와중에서 홍위병에 의해 유교를 대표하는 괴수로 지목되어 자아비판과 온갖 박해와 수모를 겪으면서 중단되었다. 그후 1976년 모택동이 세상을 떠나고 등소평의 개혁개방이 되고 나서야 다시 쓰기 시작하여 95세로 세상을 떠날 때(1990년)까지 7권을 완성하였다.
이렇게 그의 중국 철학사는 3번의 큰 변화과정을 거쳤다 그의 묘지명에는 “삼사는 고금의 중국 철학을 해석하고 육서는 정원의 철학을 세워 기틀을 잡았다”(三史釋古今 六書紀貞元)고 새겨져 있다. 이것은 펑유란의 철학을 요약한 것으로, 삼사란 『중국철학사』 『간명한 중국철학사』 『중국철학사신편』을 말한다. 정원이란 주역의 원형이정(元亨利貞)의 마지막 글자인 정과 첫 글자인 원을 가리킨다. 정은 원래 갈무리한다는 의미이다. 원은 새로 시작한다는 뜻이다. 정원이란 어두운 과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대를 연다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그의 여섯 저서(六書)는 모두 신리학 신원도 신지언 신원인 신사론 신세훈이라는 이름을 붙여 새로운 세계(新世界)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철학적 원리와 방법을 제시한 저서인 것이다. 이 멋진 신세계는 지난 수천 년 간의 낡은 봉건사회도 아니며 그렇다고 모택동이 문화대혁명을 일으켰던 신민주주의 사회도 아니었다. 그것은 펑유란이 자주 인용한 “주나라는 비록 오래된 나라이지만 그 천명은 새롭다.(周雖舊邦 其命惟新)”는 말처럼 앞으로 전개될 세계는 하늘의 명령을 새롭게 받은 사회의 건설을 뜻하는 것이다. 『간명한 중국철학사』는 바로 이러한 사회를 대변한 철학이기에 『중국철학사(상, 하)』나 『중국철학사신편』과는 다른 철학사이다. 저자의 말대로 간명한 철학사(小史)라고 하여 중국 철학의 내용이 빠진 것이 아니라 그 주요 내용이 모두 압축되어 있는 저서라는 점에서 『간명한 중국철학사』야말로 그의 사상을 대표하는 철학사라고 할 수 있다.
– 가장 선구적이며 표준이 되어온 중국철학사의 고전
펑유란의 『간명한 중국철학사』의 최신판!
펑유란은 중국 철학사를 집필하면서 여러 번 관점을 바꾸었다. 1934년 최초로 출간된『중국철학사』(상, 하)는 중국 철학 전체를 자학과 경학으로 나누었다. 제자백가 시대를 자학시대로 한?당 이후 청말의 시기를 모두 경학시대로 간주한 것이다. 따라서 이『중국철학사』는 전권에 일관된 관점이 없었다. 그의 자학시대 설정은 선진시대에서 끝난 후스(胡適의 중국 고대 철학사와 유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과학과 논리학을 중시하는 서양 철학사를 기준으로 보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중국 역사상 각종 학문 가운데 서양의 소위 ‘철학’이라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을 골라 서술하였다고 하였다. 이것은 명백히 서양 철학의 틀에다 중국 철학 내용을 끼워 맞춘 격의(格義)인 것이다. 경학시대를 말하면 역시 서양 철학의 분기 방식에 따랐기 때문에 동중서에서 강유위에 이르는 유학은 모두 중고 철학이며 근대 철학은 아직 맹아 단계라고 보았다. 그는 중국에서 전개된 불교 철학[佛學]도 역시 불경[Buddhist Canon]을 해석한 경학이라고 본 것이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한 암울한 시대에 그는 정원육서(貞元六書) 즉 『신원도』,『신리학』,『신지언』,『신세훈』,『신원인』,『신사론』을 지어 중국인의 철학 정신을 고취하고자 하였다. 그는 이 저서들을 통하여 주자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새로운 이학[新理學]의 쳬계를 만들어 내었던 것이다. 그래서 신심학(新心學)의 대표자인 슝스리[熊十力]과 함께 신리학을 대표하는 현대 중국철학자가 된 것이다.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1946~1947년『A Short History of Cninese Philosophy』를 쓰면서 자기는 철학사가(哲學史家)로 남기보다는 철학자로 평가해 주기 바란다고 하였다. 이 간명한 중국철학사』는 바로 위의 영문 저서를 번역한 것이다. 따라서『간명한 중국철학사』는 그 자신의 뚜렷한 철학, 즉『신원도』,『신리학』 등의 관점에 의하여 쓰여 졌기에 앞의『중국철학사』(1934년)와는 전적으로 다른 것이다.『간명한 중국철학사』2장에서 그는 중국 철학의 특색을 세간적이면서 출세간 적이라고 하였는데 이 말은 그의『신원도(The Spirit of Chinese Philosophy)』에 나온다. 또 그는 불교를 중국 불교와 중국 내의 불교로 나누고 전자의 대표인 선종을 22장에서 침묵의 철학으로 소개하였다. 이는『중국철학사』에 없었던 부분이다. 그리고 불교가 중국에 들어오기 이전의 마음은 소문자로 mind라고 표현하고 이후를 대문자 Mind로 썼는데 전자는 몸과 같이 있는 마음을, 후자는 유식론의 마음(大心)을 각각 가리킨다. 또한 27장은 서양 철학의 도입을, 28장은 자기의 철학을 중심으로 쓰고 있다.
펑유란은 또 하나의『중국철학사신편』을 저술하였다. 고대에서 한대까지 2책으로 구성된 이 책은 1967년 문화대혁명의 와중에서 홍위병에 의해 유교를 대표하는 괴수로 지목되어 자아비판과 온갖 박해와 수모를 겪으면서 중단되었다. 그후 1976년 모택동이 세상을 떠나고 등소평의 개혁개방이 되고 나서야 다시 쓰기 시작하여 95세로 세상을 떠날 때(1990년)까지 7권을 완성하였다.
이렇게 그의 중국 철학사는 3번의 큰 변화과정을 거쳤다 그의 묘지명에는 “삼사는 고금의 중국 철학을 해석하고 육서는 정원의 철학을 세워 기틀을 잡았다”(三史釋古今 六書紀貞元)고 새겨져 있다. 이것은 펑유란의 철학을 요약한 것으로, 삼사란『중국철학사』『간명한 중국철학사』『중국철학사신편』을 말한다. 정원이란 주역의 원형이정(元亨利貞)의 마지막 글자인 정과 첫 글자인 원을 가리킨다. 정은 원래 갈무리한다는 의미이다. 원은 새로 시작한다는 뜻이다. 정원이란 어두운 과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대를 연다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그의 여섯 저서(六書)는 모두 신리학 신원도 신지언 신원인 신사론 신세훈이라는 이름을 붙여 새로운 세계(新世界)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철학적 원리와 방법을 제시한 저서인 것이다. 이 멋진 신세계는 지난 수천 년 간의 낡은 봉건사회도 아니며 그렇다고 모택동이 문화대혁명을 일으켰던 신민주주의 사회도 아니었다. 그것은 펑유란이 자주 인용한 “주나라는 비록 오래된 나라이지만 그 천명은 새롭다.(周雖舊邦 其命惟新)”는 말처럼 앞으로 전개될 세계는 하늘의 명령을 새롭게 받은 사회의 건설을 뜻하는 것이다.『간명한 중국철학사』는 바로 이러한 사회를 대변한 철학이기에 『중국철학사(상, 하)』나 『중국철학사신편』과는 다른 철학사이다. 저자의 말대로 간명한 철학사(小史)라고 하여 중국 철학의 내용이 빠진 것이 아니라 그 주요 내용이 모두 압축되어 있는 저서라는 점에서『간명한 중국철학사』야말로 그의 사상을 대표하는 철학사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