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사고의 양태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 / 다산글방 / 2003.3.15
화이트헤드가 만년에 행한 몇 차례의 강의와 강연 내용을 엮어 편찬한 책. 화이트헤드의 생전에 출판된 마지막 저술로, 저자는 이 책에서 이전의 저술을 통해 구축하고 설파했던 유기체철학의 핵심 논점들을 간명한 일상 언어로 요약하고 있다.
– 영국 태생의 수학자이자 이론물리학자 출신으로 20세기의 대표적 철학자로 인정받는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사고의 양태’
수학과 물리학의 투철한 연구를 거쳐 과학에 대한 비판적 자각을 가지고 철학의 영역으로 넘어온 저자의 형이상학 세계를 소개하는 입문서다. 저자 특유의 ‘유기체철학’의 핵심 사상과 관점을 비교적 비전문적이고 비체계적 언어로 간결하게 기술한다. 하버드 대학에서 은퇴한 직후 웨슬리 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에다가, 시카고 대학에서 강의한 내용 등을 엮은 것이다.

○ 목차
1. 창조적 충동
중요성
표현
이해
2. 활동
전망
과정의 형식
문명화된 우주
3. 자연과 생명
생명 없는 자연
살아 있는 자연
4. 맺는 말
철학의 목적
○ 저자소개 :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 (Alfred North Whitehead, 1861 ~ 1947)
20세기의 대표적인 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영국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수학을 전공하였고, 그 후에 동 대학의 특별연구원 (Fellow)과 수석 강사 (1885~1911), 런던대학의 임페리얼 칼리지 응용수학교수 (1914~1924), 그리고 미국 하버드대학 철학교수 (1924~1937)를 역임했다. 그는 수학자였지만 고전에도 정통했으며, 새로운 물리학의 의미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철학을 오랫동안 깊이 연구해 왔다.

그의 수제자 버트런드 러셀과의 공저 『수학 원리』(전 3권, 1910~1913)와 같은 수리논리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업적을 남긴 수학자, 논리학자로서도 높이 평가된다. 또 한편으로는 특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 등 현대 자연과학의 발전을 계기로, 현대 과학설을 철학에 도입시켜 철학 사상사에 새로운 국면을 전개한 과학철학자 그리고 “유기체 철학” (philosophy of organism)의 철학자로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화이트헤드는 신중한 사람이었다. “진리를 그 가장 깊은 뿌리에서 부터 탐구” (본문 제2장 중에서) 하는 작업을 평생 멈추지 않았던 사상가였으며, 오랫동안 수학의 전문가였다. 그의 최초의 철학적 저작인 『과학과 근대세계』(1925)는 그가 63세 때, 대표작 『과정과 실재』(1929)는 68세 때에, 그로부터 4년 후에는 『관념의 모험』(1933)이 출간되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사멸된 것으로 알았던 형이상학이 우주에 관한 상상적 사유라는 형태로 당당하게 부활하고 있는 데 놀랐다. 그의 형이상학 체계는 사물의 유동 (流動)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체계라는 형태의 우주론으로서, 어디까지나 개방된 체계였다. 형이상학을 싫어했던 존 듀이도 화이트헤드의 “유기체 철학”에 대하여 “철학에의 혁명적 공헌” 이라는 찬사를 보냈으며, 영국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철학자였던 허버트 리드는 화이트헤드를 “20세기의 데카르트”라 평하기도 했다. 현대 프랑스의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의 기수로 불리는 질 들뢰즈 같은 이는 화이트헤드를 가리켜 “영미권의 마지막 위대한 철학자”로 평하였다.
– 역자 : 오영환
연세대학교 철학과와 동대학원을 수료하고, 네델란드 국립대학교 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국, 미국, 일본 등의 대학 방문, 초빙 교수를 역임하고,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저서로 『과학과 형이상학』 (공저), 『화이트헤드와 인간의 시간경험』이 있고 『문화의 전략』, 『두 문화』 그리고 화이트헤드의 『과학과 근대세계』, 『과정과 실재』, 『관념의 모함』을 번역했다.
– 역자 : 문창옥
연세대학교 철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수학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광운대 겸임교수, 연세대학교 철학연구소 전문연구원이다. 저서로 『화이트헤드 과정철학의 이해』, 『화이트헤드철학의 모험』이 있고 『철학에로의 출발』, 『사회철학』, 『데카르트』, 『라이프니츠』, 『소크라테스』 등을 번역했다.
○ 출판사 서평
이 책 ‘사고의 양태’는 화이트헤드가 만년에 행한 몇 차례의 강의와 강연 내용을 엮어 편찬한 ‘Modes of Thought’ (New York: The Free Press, 1968)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화이트헤드는 이 책에서 자신이 평생을 추구해 온 형이상학적 사고에 대한 깊은 반성을 기록하고 있어 가볍게 스쳐지나가는 듯한 구절들조차 그의 체계적인 사유의 깊은 뿌리와 맞닿아 있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이다.
그리고 그의 다른 대표적인 저서인 ‘과정과 실재’ 그리고 ‘관념의 모험’ 등이 철학서 중에서도 난해하기로 손에 꼽히는 것과 달리, 이 저서는 비교적 비체계적인 언어로 자유롭게 쓰여졌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의 형이상학적 체계를 구성하고 있는 전문적인 술어나 독특한 개념들에 대한 선이해가 없는 독자들에게도 그의 유기체철학의 사상적 윤곽이나 현재적 의의에 접근할 적절한 통로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
“당신이 첨단이라고 이미 알고 있는 과학기술은 과학계 내부에서는 이미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이는 감히 일반인으로서는 과학의 극한의 세계를 가늠하려는 시도조차 단념케 하는 웅장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 기계론적인 합리성의 거인이 출현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고원위에서 세계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다.
허나 과연 근대 과학의 아버지 뉴턴이 세계를 다시 잉태한 이래로 인류의 역사는 정녕 과학자들이 꿈꾸는 것처럼 직선운동을 하는 궤적을 따라 날아가다 언젠가는 과녁에 명중될 수 있는 화살이 될 수 있는 것인가? 하지만 세계를 구성하는 사물의 입자를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나노 단위까지 분석하고, 다시 이를 결합하여, 다시금 통합된 세상을 기계적으로 구성해 볼 수 있다하더라도, 결코 얻어지지 않는 대답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직관으로서 알고 있다.
과학의 근본인 “지나온 발자취를 더듬어 미래를 예측한다”라는 가치가 여전히 의미가 있다면, 무엇이 전제되고 무엇이 결과되어져야 하는지부터 면밀하게 검토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그렇지 않다면 인류가 이룩해온 역사적 과업에서 증명될 수 있는 것이란 대체 무엇인가?
문명과 문화의 노정을 주시하고 있는 관찰이 개별 언어로 표현됨에 있어 야기되는 긴장관계는 어디까지나 이성에 의해 객관화 될 수 있다고 부지불식간에 믿어지고 있다. 하지만 혹시 이로 인해 발생하는 필연적인 오류마저 우리는 객관화로 포장해 버린 것은 아닌가? 인류의 사고는 과연 올바르게 통합을 지향하고 있는 것인가? 그러하다면 과연 그 방식은 인간을 포함한 개별 사물의 역사에서 어떤 양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인가?
개별 사물과 표현은 과연 전체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며 자연으로 가치 있는 것이며, 개별자들의 감성적 충동은 과연 어떤 노정을 거쳐 통합으로 조직되는 것인지, 과학의 거인은 해답을 주지 않고 있다.
나사가 25억달러를 투입해 만들어낸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가 얼마 전 첫 컬러 파노라마 사진을 보내왔다. 사진 속 화성의 대지는 붉게 메말라 있었다. 과학과 철학, 개체와 우주, 역사와 반역사, 그리고 개별과 통합에 탐구는 과연 이 세계를 온전히 그려낼 수 있는 것일까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지적 성찰 역시 세대의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이며, 이미 화성의 대지처럼 고갈되어 붉게 물들어버린 것은 아닌가?
여기 20세기가 낳은 마지막 대철학자 화이트헤드가 혼신의 힘을 다해 펼친 일련의 명강의가 메말라 버린 철학의 대지에 생명의 흔적이 있었음을 다시금 우리 모두를 일깨울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