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선교지 순례벨트 제언 (1)
호주에 빚진 한국선교
호주 목회지에서 곧잘 경험하는 것은 호주를 방문하는 지인(知人)이나 선후배 목회자들과 호주 관광지를 함께 동행하며 소개하는 일이다. 시간을 내어 함께 동행하는 것은 좋은 쉼이요 대화를 통한 사고의 폭을 넓이는 기회가 되어 좋다. 거주지가 시드니 인근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드니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을 돌다보면 1-2주간도 잠시, 금새 석별의 정을 나누게 된다.
그렇게 몇해를 돌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 시드니를 중심으로 ‘기억돼야 할 기독유적지나 선교유적지는 없을까?’ 하는 것이다. 물론 이정표가 될만한 대형성당이나 종교건축물들은 있지만 호주 기독교역사의 의미나 특히 한국선교의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를 찾아 방문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보면 한국은 호주교회에 선교적으로 큰 빚이 있음을 알 수 있다. 1889년 호주 빅토리아장로교회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선교적 도움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호주 한인목회현장에서 조차도 그 소개는 미진하다. 선교사 소개나 선교역사는 여전히 영국과 미국중심의 사고에 머물러 호주의 한국선교역사는 함몰되어 있는 듯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호주의 한국선교가 재정이나 선교사의 숫적 부분에 있어서 영국, 미국과는 차이가 난다 하지만 복음의 향한 열정에는 예수안에서 동일함을 확신하다.
이미 호주의 한국선교역사는 100년을 넘겨 한국선교의 1세대는 영면(永眠)에 들었으며 한국을 품었던 선교사들의 흔적 자료들은 세월의 흐름속에 유실(遺失)될 것이 분명하다. 1889년 데이비스, 1891년 멕케이의 부산지역 선교를 시작으로 통영, 마산, 평양, 진주, 거창, 서울지역 등으로 후대를 통하여 이어진 한국선교역사는 이 시대 호주에 디아스포라된 우리 한민족들에게 다시 읽혀져야 할 신(新)사도행전의 역사들이다.
불행중 다행으로 멜본지역에서 일부 자료들이 보관되고 있다고 하지만 문제는 호주의 관문인 시드니다. 이제 미항 시드니가 단순히 관광이미지로 굳어질 것이 아니라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호주를 방문했을 때 소개할만한 선교유적지들을 발굴하여 소개하고 그 뜻을 기리는 것은 1세기 전 한국을 품었던 호주의 선교사들에게 진 빚을 더는 것이요, 관광이미지로 굳어진 시드니의 도시 이미지 개선에도 매우 유익하리라 본다.

임운규 목사(호주성산공동체교회, 본지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