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무 목사의 주일묵상
하나님의 공의
다윗 왕의 삶 위에 폭풍이 몰아쳐
대적자의 손이 목을 향하고피 흘리는 아들의 반역믿었던 칼날들이 등을 찌르고
저주의 돌들이 몰아쳤지만
무거운 침묵뿐
사람의 손에 붙들린 불의는잠시 빛나는 듯 보여도주님의 손은 결코, 무심치 않아
대적자를 물리치고 환란에서 건지셨으니
나무에 걸리고 만 압살롬의 목심판을 받은 요압의 피 묻은 칼스스로 덫에 걸린 시므이의 거짓 입술
사람을 분간하시는 하나님의 공의
다윗의 노래는 눈물 위에서 흘러내려
하나님은
바로 그때, 하나님의 방법으로모든 것을 심판하고 바로잡으셨도다.
지구촌 억울한 믿음의 자녀들이여!침묵 가운데 믿음으로 하늘을 바라볼지라
결코, 배반자들을
그냥 놔두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보리라
담대히 신실하게 공동체의 유익을 위하여용기로 나가는 행동하는 양심,
결단하는 믿음을
오늘도 찾으시는 오, 주님이시여!다윗의 생애 속에서 드러내신
그 공의의 빛을
우리의 이 세상에도 비춰주옵소서!
불의가 번성하는 오늘날일지라도우리가 하나님의 편에 우뚝,
비굴치 않고 당당히 서게 권능을 베푸시고끝내 공의를 세우시는 주를 찬양케 하옵소서!
교회여, 병든 세상과 야합하지 말고 치유를 감당하라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눈부신 발전 속에서도 깊은 병을 앓고 있다. 물질은 풍요로워졌지만 인간의 내면은 공허해졌고, 관계는 편리해졌지만 진정성은 사라져가고 있다. 정의는 흔들리고, 진리는 상대화되며, 약한 자의 고통은 점점 더 쉽게 외면당한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교회는 과연 어떤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많은 교회가 세상의 고질병들을 치유하기보다, 오히려 세상과 타협하며 그 흐름에 편승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성공과 권력, 숫자와 외형에 집착하며 세상의 가치 기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교회는 더 이상 빛과 소금이 아니라 또 하나의 이익 집단으로 전락하게 된다. 병든 세상과 야합하는 교회는 결코 그 세상을 바르게 고칠 수 없다. 오히려 그 병을 더 깊게 만드는 공범이 될 뿐이다.
교회의 본질은 세상을 닮는 데 있지 않고, 세상을 새롭게 하는 데 있다. 교회는 불편하더라도 진리를 말해야 하며,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정의를 선택해야 한다. 세상이 외면하는 약자에게 다가가고, 상처 입은 이들을 품으며, 깨어진 관계를 회복시키는 치유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그것이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이며, 세상이 교회를 필요로 하는 유일한 근거다.
치유와 회복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로는 고통을 동반하고, 때로는 오해와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교회가 그 길을 포기하는 순간, 세상은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교회는 세상의 박수보다 하나님의 뜻을 우선해야 하며, 일시적인 안정보다 영원한 진리를 붙들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다시 깨어나야 할 때다. 세상과의 위험한 타협을 끊어내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겸손과 사랑으로 무장하되, 진리 앞에서는 단호해야 한다. 그리고 상처 입은 세상 한가운데로 들어가, 눈물을 닦아주고, 희망을 심어주는 치유자의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
세상의 기독교회여! 분명하게 자기 정체성을 찾고, 세상과 함께 병들지 말고, 세상을 살리는 공동체가 되거라. 그것이 오늘 이 시대가 교회에 요구하는 가장 절실한 부르심이다.

한상무 목사
(시드니생명나눔교회, smhan2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