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부활절 메시지 – 시드니교역자협의회
“절망의 시대를 넘어, 생명의 빛으로”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의 포성이 멈추지 않고 갈라진 이념과 극단적인 대립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고, 경제적 불안과 기후 위기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은 우리의 일상을 흔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첨단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편리함을 가져왔지만, 인공지능과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 존엄성’ 상실이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과연 우리 시대에 희망을 말하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묻습니다.
부활은 평온한 시대의 낙관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절망이 가장 짙게 드리워진 시간, 모든 희망이 끝난 것처럼 보이던 새벽에 시작된 사건입니다. 십자가는 인간의 폭력과 증오가 만들어 낸 가장 잔혹한 상징이었지만, 빈 무덤은 그 폭력과 죽음의 질서가 사랑과 생명의 질서 앞에 패배했음을 선언한 하나님의 결정적인 응답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부활은 단순한 종교적 기념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여전히 이 세상을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선언이며, 인간의 존엄과 생명이 여전히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입니다. 또한 부활은 시기와 질투와 폭력과 죽음의 질서가 사랑과 위로와 온유와 생명의 질서에 패배했음을 선언한 사건이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흔들리는 세상이 아니라 변치 않는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게 하십니다. 부활은 고통과 환난과 문제 속에서도 희망과 미래가 있다는 확신을 줍니다. 부활의 주인이신 우리 주님은 언제나 새로운 아침을 준비하고 계시며, 상처와 고통과 불안을 치유하는 광선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시드니의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따뜻한 부활의 온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전쟁과 재난으로 신음하는 지구촌 곳곳에 그리고 우리 삶의 무너진 자리마다 다시 사신 주님의 치유와 회복이 임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
송기태 목사 (시드니교역자협의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