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예수의 비유 새로 듣기 : 세상 다시 그리기
원제: Re-imagine the world – an introduction to the parables of Jesus
버나드 브랜든 스캇 / 한국기독교연구소 / 2013.10.1
예수가 가르친 내용들이 상투적인 하늘의 지혜와 도덕적 교훈들이었다면, 당시 로마 제국과 종교 지도자들은 왜 예수를 정치범으로 십자가에 처형할 수밖에 없었는가? 예수는 비유들을 통해 악마와 같은 이 억압적 세상을 어떻게 뒤집어 엎었는가? 하느님 나라의 비유들은 어떤 삶의 방식을 요구하기에 청중들에게 공포와 해방을 불러일으키는가? 예수의 제자들과 제국의 교회는 예수가 뒤집어 엎은 세상을 어떻게 또다시 하늘의 지혜와 도덕적 교훈들로 둔갑시켰는가? 오늘도 여전히 악마, 그 정신의 오만, 웃음 없는 신앙, 의심받아본 적이 없는 진리가 그리스도교 안에 가득한 현실에서 예수의 비유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는가?

○ 목차
1장 비유와 예수
2장 비유에 대하여
3장 누룩
4장 겨자씨
5장 빈 항아리
6장 숨겨진 보물
7장 사마리아 사람
8장 탕자들
9장 약은 청지기
10장 용서하지 않는 종
11장 만찬
12장 세상 다시 그리기
○ 저자소개 : 버나드 브랜든 스캇
미국 오클라호마 주에 있는 툴사대학교 필립스 신학대학원의 신약학 교수이다. 그는 예수의 비유해석에서 알레고리적 해석방법에 종지부를 찍은 율리허 이후 100년 만에 예수의 모든 비유들에 관한 첫 연구서 Hear Tehn the Parable의 저자이다.
– 역자: 김기석
딱딱하고 교리적인 산문의 언어가 아니라 시적 언어로 우리 삶과 역사의 이면에서 지속되고 있는 구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설교자다. 시와 산문, 현대문학과 동서고전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진지한 글쓰기와 문장력으로 신앙의 새로운 층들을 열어 보이되, 화려한 문학적 수사에 머물지 않고 삶의 현실에 단단하게 발을 딛고 서 있다. 그래서 그의 글과 설교에는 ‘한 시대의 온도계’라 할 수 있는 가난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아픈 사람들에 대한 따듯한 시선과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세계의 표면이 아닌 이면, 그 너머를 꿰뚫어 보는 통찰과 영적 감수성이 스며 있다.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청파교회 전도사, 이화여고 교목, 청파교회 부목사를 거쳐 1997년부터 2024년까지 27년간 청파교회를 담임했다. CBS ‘성서학당’, ‘잘잘법’(잘 믿고 잘 사는 법)을 비롯한 방송 및 온라인 설교를 통해 국내외 그리스도인에게 많은 위로와 희망을 주고 있다. 2024년 4월 목회 은퇴 이후 “세상의 기적을 향유하는 사람”이 되기를 꿈꾸며 새로운 길을 준비중이다. 저서로는 『고백의 언어들』(복 있는 사람), 『말씀 등불 밝히고』『하나님의 숨을 기다리며』(꽃자리), 『당신의 친구는 안녕한가』『일상 순례자』(두란노), 『사랑은 느림에 기대어』『가치 있는 것들에 대한 태도』(비아토르), 『김기석 목사의 청년편지』(성서유니온), 『최소한의 품격』(현암사)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아버지의 반응
아버지의 반응은 완전히 예상 밖이다. 그는 나이든 큰아들을 “얘야” (my dear child)라고 호칭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는 정말로 친밀감을 나타내는 용어, 애정이 담긴 용어를 사용한 것이다. 이 비유는 각 인물들을 묘사할 때, 용어 사용에 매우 신중하다. 처음에는 아버지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 어쩌면 “남자 상속자들”이라는 번역이 더 나을 것이다. 하나는 젊고 다른 하나는 더 나이가 들었다. 형과 동생에 대한 이야기와 율법은 그 두 사람 각자에게 특별한 역할과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 이 이야기에서 큰아들은 종이나 고용된 일꾼이 아니라, 어린 하인을 부른다. 이 비유에서 관계의 서열은 치밀하게 유지된다. 그러나 이 미묘한 교차점에서 아버지는 그 서열 관계를 벗겨내고, 마치 큰아들이 아기라도 되는 것처럼 소년시절의 용어로 돌아간다. 더 나아가서 아버지는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모두 네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이것은 작은아들에게는 정말 충격적인 사태로 다가왔을 것이다. 아마도 이것은 큰아들의 분노를 달래는 말일 것이다. 그는 아버지가 가족의 명예를 지키지 않는 것에 화가 났을 뿐만 아니라, 제일 좋은 옷을 입히고, 인장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긴 아들이 다시 한번 상속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아버지는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을 두려워했을 것이다. 아버지는 그렇게 하기보다는 하나의 딜레마를 만든다. 즉 집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치 자리에는 처벌은켜녕 오히려 자식 자격이 회복된 작은아들이 있다. 밖에서는 모든 재산과 힘을 가진 형이 있다. 그리고 그는 화가 나 있다. – 본문 중에서 (p133-134)

○ 개관
《예수의 비유 새로 듣기》(Re-Imagine the World)는 미국의 세계적인 신약학자이자 ‘예수 세미나’의 핵심 멤버인 버나드 브랜든 스캇이 저술한 대표적인 예수 비유 입문서다. 국내에는 김기석 목사의 번역으로 한국기독교연구소에서 출판되었다. 이 책은 예수가 전한 비유들을 교리나 도덕적 교훈으로 박제화하지 않고, 1세기 갈릴리 농민들의 역사적·사회적 맥락에서 재해석하여 당시 청중들이 느꼈던 충격과 해방감을 생생하게 복원해 낸다.
– 핵심 문제 의식
전통적 해석의 한계: 지난 수백 년간 교회는 예수의 비유를 ‘하늘의 영적 진리’나 ‘도덕적 도그마’로 바꾸어 정형화했다.
역사적 의문: 저자는 “예수의 가르침이 그저 상투적인 도덕 수준이었다면, 왜 로마 제국과 종교 권력은 그를 정치범으로 십자가에 처형했는가?”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비유의 본질: 예수의 비유는 지배 체제를 뒤집고 하나님 나라의 대안적 세상을 상상하게 만드는 전복적인 시적 언어였다.
– 주요 비유의 새로운 해석 예시
저자는 문학적 비평과 사회학적 분석을 결합하여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누룩의 비유: 1세기 유대 맥락에서 누룩은 ‘부패와 오염’의 상징이었다. 예수가 하나님 나라를 누룩에 비유한 것은, 청중들에게 하나님의 통치가 기존 질서를 오염시키고 침투하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임한다는 충격을 주었다.
겨자씨의 비유: 겨자는 웅장한 백향목과 달리 밭에 퍼지면 통제하기 힘든 ‘잡초 (덤불)’에 가까웠다. 하나님 나라가 제국의 위엄이 아닌, 보잘것 없고 번져나가는 생명력과 같음을 폭로한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 비유: 당시 유대인들에게 사마리아인은 철천지원수였다. 이 비유는 단순히 ‘착하게 살자’는 도덕극이 아니라, ‘내가 가장 증오하는 원수가 나의 구원자가 될 수 있다’는 청중의 민족적·종교적 정체성을 뒤흔드는 이야기였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